부부 교통사고 위장 가짜보이차 보험사기
차를 실은 전동차가 자동차에 부딪혀 수로로 떨어졌다. 차량은 망가졌고, 싣고 있던 차도 물에 젖었다. 운전자는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회사에 피해를 알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흔히 있을 법한 교통사고다. 그런데 파손된 차량보다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전동차에 실려 있던 차 네 꾸러미의 신고 손실액이 무려 46만 위안이었다.
그리고 경찰이 들여다본 사고의 뒤편에는 차 상점을 운영하는 부부와 가짜 보이차, 또 다른 거액의 보험금 청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글은 2016년 4월 13일 《광저우일보》 보도를 바탕으로 사건의 흐름을 재구성했습니다.
차를 싣고 물에 빠진 전동차
2015년 11월 28일 오후 1시 45분, 중국 광저우 리완구의 쿠이펑루.
길가에 차를 실은 전동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잠시 뒤 승용차가 이 전동차를 들이받았고, 전동차는 수로로 떨어졌다.
승용차 운전자 천 씨는 사고를 신고했다. 보험회사에는 차의 손실액을 46만 위안으로 추산해 알렸다.
하지만 경찰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이 사고에는 미리 역할을 나눈 사람들이 있었다. 전동차를 세워둔 량 씨와 승용차를 운전한 천 씨는 한편이었고, 그들에게 일을 지시한 사람은 리완구에서 차 상점을 운영하던 리 씨였다.
차를 팔아 돈을 버는 대신, 차가 망가졌다는 이유로 돈을 받으려 했다는 혐의였다.
사고 처리가 경제범죄 수사로 바뀌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3주 뒤인 2015년 12월 17일.
광저우 공안국 교통경찰 팡춘대대는 리완구 공안분국 경제범죄수사대에 단서를 넘겼다. 고액의 보험금이 걸린 교통사고를 처리하던 중, 사고 현장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이때부터 수사의 질문이 달라졌다.
차량이 어떻게 부딪혔는지를 넘어, 왜 그 차를 싣고 있었는지, 누가 사고를 계획했는지, 보험금은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살펴보게 됐다.
경찰은 차 상점 주인 리 씨의 주변을 조사했다. 그러자 그의 아내 성 씨가 운영하는 또 다른 차 상점이 드러났다. 이 상점은 여러 브랜드의 보이차에 거액의 재산보험을 들어놓고 있었다.
수사는 한 번의 교통사고에서 부부의 차 사업 전체로 넓어졌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니 창고 화재가 있었다
경찰이 확인한 아내 성 씨의 창고는 팡춘다다오중의 한 건물 1층에 있었다.
그런데 이 창고에서는 교통사고보다 약 반년 앞선 2015년 5월 20일 화재가 발생했다. 보관 중이던 차 대부분이 불에 훼손됐고, 성 씨는 보험회사에 차의 손실을 보상해 달라고 청구했다.
청구액은 4,879만 위안.
전동차 사고에서 신고한 46만 위안의 100배를 넘는 금액이었다.
작은 교통사고처럼 보였던 사건을 따라가자, 훨씬 큰 보험금 청구가 나타난 것이다. 경찰은 부부가 보유한 차와 보험 가입 내용을 더 깊이 조사했다.
다만 여기서 분명하게 구분할 부분이 있다. 당시 기사는 창고 화재 사실과 보험금 청구를 전하지만, 화재 자체를 부부가 고의로 일으켰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창고에서 나온 7.1톤의 가짜 보이차
2016년 3월 30일, 경찰은 보험회사와 협력해 네 갈래로 나뉘어 검거에 나섰다.
리 씨 부부를 포함한 피의자 네 명이 붙잡혔다. 성 씨가 운영하는 차 상점과 물품 창고에서는 특정 브랜드를 사칭한 보이차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2만여 편, 총 7.1톤.
보이차 몇 편을 잘못 들여놓은 정도로 설명하기 어려운 규모였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부부가 위조 브랜드 차에 보험을 가입하고, 이를 이용해 4,879만 위안의 보험금을 받아내려 했다는 혐의를 확인했다.
이 사건에서 가짜 보이차는 소비자에게 정품으로 팔기 위한 물건에만 머물지 않았다. 고가의 브랜드 차로 위장해, 보험금 청구의 근거로도 사용된 것이다.
이 사건의 반전은 차의 가격표에 있었다
보이차는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한 편이라도 브랜드와 생산연도, 제품, 보관 상태에 따라 거래 가격이 달라진다. 이 사건은 그러한 가격 차이를 범죄에 이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보험 가입 서류에 큰 금액이 적혀 있다고 해서 그 안의 차가 정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차 상점의 창고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도 진품을 보증하지 않는다.
포장과 상표, 거래 서류가 가리키는 가치와 실제 내용물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사건을 읽는 우리도 숫자를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4,879만 위안은 기사에 등장하는 보험금 청구액이자 경찰이 밝힌 편취 시도 금액이다. 부부가 그 돈을 실제로 받아냈다는 내용이나 법원의 최종 판결은 해당 보도에 제시되지 않았다.
물에 빠진 전동차 한 대에서 시작된 수사는 거액의 화재 보험금 청구와 가짜 보이차 7.1톤으로 이어졌다. 경찰이 추적한 것은 결국 차에 붙은 이름과 가격, 그리고 그 가치를 이용해 돈을 받으려 한 사람들이었다.
출처: 《광저우일보》, 2016년 4월 13일. 기자 리둥(李栋), 통신원 우무룽(吴木荣)·장이다오(张毅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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